‘채용 특혜 리스트’ KEB하나은행 압수수색…“경영진 개입 수사”
‘채용 특혜 리스트’ KEB하나은행 압수수색…“경영진 개입 수사”
  • 박찬정 기자
  • 승인 2018.02.0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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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EB하나은행 본사

KEB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본사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 정영학)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부터 서울 중구에 있는 하나은행 행장실과 인사부 등에 수사관 16명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업무방해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검찰은 채용 과정에서 경영진의 부적절한 개입이 있었는지를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시중은행들을 검사한 끝에 채용비리 의심 사례들을 확인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하나은행은 이른바 ‘VIP 리스트’를 작성해 입사 과정에서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리스트에는 은행 사외이사와 계열사 사장과 관련한 55명의 명단이 담겨 있다.

55명은 2016년 공채에서 모두 서류 전형을 통과했고 이 가운데 필기시험을 통과한 6명은 임원 면접 점수 조작으로 전원 합격했다. 합격자들 가운데는 하나카드 전 사장의 지인 자녀, 사외이사의 지인 자녀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은행은 또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미국 위스콘신대 등 특정대학 출신 지원자 7명의 임원면접 점수를 올리는 방법으로 합격 여부를 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의혹에 KEB하나은행 측은 “55명의 VIP 리스트는 행내 우수인재 추천을 통한 명단”이라며 해명했다. 아울러 SKY출신 지원자 7명의 면접 점수를 조정해 불합격권에서 합격권으로 이동시킨 것에 대해 “입점 거래 대학 출신 지원자 우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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