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100억원대 비자금 의혹’ 조현준 효성회장 소환
檢, ‘100억원대 비자금 의혹’ 조현준 효성회장 소환
  • 박찬정 기자
  • 승인 2018.01.15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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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준 효성 회장

검찰이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거액의 횡령과 배임 등 혐의로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검사 김양수)는 15일 조현준 효성 회장에 대해 17일 오전 9시30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효성그룹 오너 일가를 둘러싼 약 10여개의 고발 사건을 병합해 수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17일 효성 본사와 효성 관계사 4곳, 관련자 주거지 4곳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지난 5일에는 조 회장의 측근 홍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지만 법원에 의해 영장이 기각되기도 했다.

검찰은 조 회장이 2010~2015년 측근 홍모씨가 세운 사실상의 유령회사를 효성과 아파트 홈네트워크 설비 납품업체 사이의 거래에 끼워 넣어 약 100억원대 ‘통행세’를 받아 챙긴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이렇게 조성한 돈이 조 회장 측의 비자금 조성에 활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검찰은 효성그룹이 2007~2011년 20~30대 여성 4명을 무역과 섬유 부문에 촉탁직 등으로 고용해 수천만원대 연봉을 지급한 사실도 파악하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조 회장이 이들 중 일부를 채용하라고 지시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토대로 조 회장이 이들을 허위 고용해 회삿돈을 횡령했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또한 최근 이들 여성을 참고인으로 불러 어떻게 효성에 채용돼 어떤 업무를 했으며 회사 경영진과 친분 관계가 있는지 등을 조사했다.

아울러 효성은 조 회장 등이 지분을 가진 계열사 ‘갤럭시아포토닉스’ 재정상태가 어려움에도 수백억원 규모의 주식을 인수했다며 참여연대로부터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한편 효성그룹 오너 일가의 비리 의혹은 지난 2014년 조석래 전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친형인 조 회장과 그룹 임원들을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불거졌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17일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서울 마포구 효성그룹 본사와 관계사 4곳, 관련자 주거지 4곳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약 10여건의 고발 사건을 병합해 수사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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