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위안부 합의 재협상 요구 못 받아들여” 입장 고수
日 “위안부 합의 재협상 요구 못 받아들여” 입장 고수
  • 박찬정 기자
  • 승인 2018.01.09 16: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국장 /사진=YTN 뉴스 캡쳐

방한 중인 가나스기 겐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8일 한국 외교부와의 국장급 협의 후 기자들을 만나 한국이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를 이행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고 NHK와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가나스기 국장은 한국 외교부가 9일 위안부 합의 처리 방향에 대한 정부의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인 것과 관련해 “합의의 착실한 이행을 요구하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대응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처리 방향과 관련한 정부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정부는 당장 위안부 합의의 재협상 또는 파기 절차에 들어가기보다는 일본 정부에 책임 있는 조처를 촉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외교부의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테크포스’ 보고서와 관련해 입장문을 내고 “위안부 문제는 한일 위안부 합의로 해결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교도통신은 가나스기 국장의 발언에 대해 한국이 합의 파기를 주장하지 않고, 대신 일본에 합의 이외의 조치를 요구하는 경우에도 한일 위안부 합의가 ‘완전하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확인한 것이라는 점을 들어 요구를 거절할 것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만약 한국 정부가 합의 이외의 조치를 요구할 경우 일본이 외교적 항의 조처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또 NHK는 가나스기 국장의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말했던 것에 대해 합의의 변경은 인정할 수 없다는 일본 측의 입장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의 문재인 정부가 일본에 위안부 합의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합의 파기 가능성을 포함해 검토했지만 파기 또는 재협상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데다 정부 간의 합의를 일방적으로 변경하려고 하면 한일 관계에 심각한 타격을 준다는 판단에 따라 재협상을 요구하지 않는 쪽으로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