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할머니 “사죄만이라도”…日“재협상 없어” 강경 입장
위안부할머니 “사죄만이라도”…日“재협상 없어” 강경 입장
  • 박찬정 기자
  • 승인 2018.01.0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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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청와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4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일본으로부터 사죄만이라도 꼭 받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청와대 오찬에 초청된 8명의 할머니는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한 문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받은 뒤 감사를 표하면서 이 같은 뜻을 전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으로 전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2015년 12월 28일 합의 이후 매일 체한 것처럼 답답하고, 한스러웠다. 그런데 대통령께서 이 합의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조목조목 밝혀주어 가슴이 후련하고 고마워서 그날 펑펑 울었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의) 공식 사과, 법적 배상을 26년이나 외쳐왔고, 꼭 싸워서 해결하고 싶다"며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로 애쓰시는데 부담 드리는 것 같지만 이 문제는 해결해 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해방 이후 73년을 기다리고 있는데 (일본은) 아직도 사죄를 하지 않는다. 어린아이를 끌어다 총질, 칼질, 매질하고 죽게까지 해놓고, 지금 와서 하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나.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살겠나. 사죄만 받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이옥선 할머니 역시 "우리의 소원은 사죄를 받는 것이다. 사죄를 못 받을까 봐 매일 매일이 걱정이다. 대통령께서 사죄를 받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소식을 접한 일본은 지난 위안부 TF 발표 때와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4일 서울에 있는 일본 대사관을 통해 한국 외교부에 위안부 관련 한일 합의 변경 시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NHK는 문재인 대통령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하면서 한일 합의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했다고 전하면서 이날 오후 서울 소재 일본대사관의 차석공사가 한국 외교부의 국장에게 “한일 양국 정부에 있어 합의의 착실한 실시야말로 중요하며, 이미 실시되고 있는 합의를 변경하려 한다면 한일관계는 관리 불능이 되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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