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 것 더 큰 핵버튼” 트윗 논란 확산…“유치한 힘자랑”
트럼프 “내 것 더 큰 핵버튼” 트윗 논란 확산…“유치한 힘자랑”
  • 박찬정 기자
  • 승인 2018.01.04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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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윗에 ‘더 크고 강력한 핵버튼이 있다’고 작성한 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야당인 민주당이 2일(현지시간) 북한에 비해 더 큰 ‘핵버튼’이 있다고 위협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우려를 표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날 짐 하임스(코네티컷) 하원의원은 CNN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핵버튼’ 트윗에 대해 “대통령은 이것을 힘의 과시로 간주하는 것 같다”며 “그러나 1학년생들의 놀이터에서는 가장 공격적으로 자기 가슴을 두드리는 사람들이 사실은 가장 약한 이라는 것을 누구라도 다 알지 않는가”고 비판했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정말 더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하는 말이 더는 중요하지 않은 지점, 매우 기이한 지점에 와있다”며 “왜냐하면 그의 발언이 특이하고 이상하며, 진실이 아니고 유치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벤 카딘 의원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한반도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저해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카단 의원은 CNN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들이 남북한 간 대화가 이뤄지도록 도왔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그의 트윗이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 위기에 대한 단 하나의 합리적인 해법이 외교를 통한 것임을 안다”며 “대통령의 트윗들은 그것을 도전적인 일로 만든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트럼프의 맞대응을 두고 백악관 내부에서는 ‘우발적 전쟁’을 촉발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악시오스 매체에 따르면 백악관 내부인사는 “역사상 모든 전쟁은 우발적 사고”라며 “우리는 무엇이 그를 미치게 할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이 인사가 말하는 ‘그’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칭한 것이지만, 김정은 일 수도 있다”며 “김정은이 예측불가한 스타일이라는 부분이 위험한 요소 중 하나로 미국 정보기관도 김정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 “일부 백악관 인사는 외부에서 느끼는 것보다 전쟁 위험을 더 크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보도에 트럼프 측 인사들은 “언론이 너무 확대 보도한다”며 “트윗은 그냥 트윗일뿐”이라고 문제를 일축하고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핵단추가 그의 책상 위에 올려져 있다고 했다“면서 “나도 핵버튼을 갖고 있고 내 것이 더 크고 더 강력하며 작동하고 있다는 점을 그에게 알려주라”고 게시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CNN 방송과 뉴욕 타임스 등은 핵무기를 놓고 ‘내 것이 네 것보다 크다’는 초등학생 수준의 ‘유치한 힘자랑’을 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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