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배터리 교체’ 이번엔 재고 부족 ‘무성의’…소비자 분통
애플 '배터리 교체’ 이번엔 재고 부족 ‘무성의’…소비자 분통
  • 박찬정 기자
  • 승인 2018.01.0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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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뉴스 캡쳐

애플코리아가 사전공지 없이 시작된 아이폰 배터리 교체 지원이 시작됐지만 제대로 된 공지도, 충분한 재고도 없어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사용자 공지 없이 구형 아이폰 성능을 저하시킨데 이어 미흡한 후속조치까지 이어지면서 애플의 ‘무성의’가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지난 2일부터 아이폰6 이상 사용자의 배터리 교체 비용을 일부 지원한다”고 밝혔다. 사용자는 공식 AS센터에서 10만원짜리 배터리를 3만4000원에 바꿀 수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29일 애플 본사가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고의적으로 떨어뜨린 데 대해 사과하고 해결책으로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애플코리아 홈페이지를 비롯해 어느 곳에서도 구체적인 일정과 교체 장소를 공지하지 않았다. 그간 늦은 출시날짜 및 높은 가격 등으로 한국 소비자를 기만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이번에도 늦은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한국의 아이폰 배터리 교체 일정을 미국보다 3일 늦었다.

배터리 교체를 문의할 수 있는 고객센터 역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교체물량 부족으로 소비자센터를 방문한 고객들은 역시 배터리 교체 예약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아이폰6 사용자는 "배터리 교체를 위해 서비스센터에 들렀지만 재고가 없다며 예약 후 다시 방문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방문 전 상담전화에서라도 이 사실을 알려줬다면 헛걸음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울분을 터트렸다.

게다가 적지 않은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은 비싼 비용 탓에 공식 서비스 센터 대신 사설 센터에서 수리를 받는다.

애플은 기존 매뉴얼과 달리 이번만큼은 사설 센터에서 수리를 받은 경우에도 배터리 교체 비용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 또한 공지에 포함되지 않아 사용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외에도 교체 서비스 시작 이후 애플의 매뉴얼이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전문매체 맥루머스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의 배터리를 조건 없이 바꿔주기로 결정했다.

기존에는 소비자가 배터리 교체를 원하더라도, 배터리 테스트 결과가 교체 조건에 못 미치면 바꿔주지 않았다. 까다로운 보상조건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자 애플이 재차 자세를 낮춘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지난해 12월 미국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애플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의도적으로 제한했다"는 의혹이 나왔고 애플은 이를 인정한 바 있다.

당시 애플은 "배터리 잔량이 적거나 기온이 내려갈 때 전력공급에 차질이 발생한다"며 "이는 아이폰이 예기치 못하게 꺼지는 현상을 초래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 (성능을 저하시키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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