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양 친부, “이별 때문에 실종신고…폭행 인정” 실토
고준희양 친부, “이별 때문에 실종신고…폭행 인정” 실토
  • 박찬정 기자
  • 승인 2018.01.0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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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YTN 뉴스 캡쳐

전북 군산에 유기돼 시신으로 발견된 고준희(5)양의 친부 등 가족들에 대한 경찰 수사가 계속되는 가운데 유기 8개월 뒤 실종신고를 한 이유가 드러났다.

2일 전주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준희양 친부 고모씨의 내연녀 이모씨가 실종신고를 한 이유는 신고 당일 이들이 이별을 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고씨와 이씨는 지난해 4월27일 준희양을 유기한 뒤에도 다툼이 잦았고, 지난해 12월8일 결국 이씨가 짐을 싸들고 어머니 김모씨의 집으로 나왔다.

이들은 이별한 뒤 준희양이 사라진 것을 감춰야 했기 때문에 유기 8개월이 지난 후 결국 실종신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고씨 등은 실종신고를 한 뒤 파출소에서 오열하고 직장 동료에게 전단을 나눠주는 등 연기를 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씨와 이씨가 이별한 뒤 준희양 문제를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굳이 사건이 밝혀질 위험을 감수하고 실종신고를 한 것 같다"면서 "치밀하게 계획하고 연기까지 했지만 결국 유기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경찰에 따르면 고준희양이 숨지기 직전인 지난해 4월경 친부 고모씨와 동거녀 이모씨로부터 수시로 폭행을 당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준희양의 1차 부검결과 몸 뒤쪽 갈비뼈 3개 골절이 폭행에 의한 것인지 집중조사 했으며, 지난 1일 전북경찰서는 고 씨가 경찰 조사에서 “손과 발로 준희를 때려 다치게 했다. 이때 동거녀 이 씨도 같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씨도 이날 “준희가 밥을 잘 먹지 않아 때린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씨가 친모로부터 준희 양을 맡은 지난해 1월 말부터 여러 차례 폭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씨가 진술한 “준희가 발이 접질려 피고름이 나오고 종아리가 심하게 부었다”는 증상도 이들이 지속적으로 폭행한 데 따른 것인지 조사 중이다.

경찰은 “숨지기 직전인 지난해 4월 25일 준희가 멀쩡하게 전북 전주시 덕진구 인후동 이 씨의 어머니 김모 씨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 진술을 최면조사를 통해 확보했다. 경찰은 이들 내용을 토대로 건강하던 준희 양이 지난해 4월 26일 갑자기 숨진 것이 이들의 폭행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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