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한국.정치] 지난 14일 중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장에서 중국 측 경호원들의 한국 기자 집단 폭행 사건에 관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 한편 16일 중국 대표 매체인 환구시보가 중국 정부를 연루시키지 말라며 일축했다.
이날 환구시보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일정 취재 중에 중국 경호원들로부터 청와대 사진기자들이 폭행한 사건과 관련해 이 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사평을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일부 한국 헌론 협회와 매체들이 강경한 어조로 중국 정부가 책임 져야 한다는 식의 주장을 펼친다”며 “기자가 폭행을 당한 것은 안타깝지만 중국 정부를 끌어들이려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표했다.
앞서 이 매체는 전날에도 이번 사건의 책임이 취재 규정을 어긴 한국 기자에게 있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주장을 편 바 있다.
이날 역시 "한국 기자가 먼저 거친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평론하지 않겠다"면서도, 행사 주최가 한국 측이었다는 점을 부각하며 책임 역시 주최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논란이 된) 경호원들은 주최 측이 돈을 내고 고용했고, 주최 측의 지휘를 받는다”면서 “피해 기자에게 사과할지 말지 결정해야 하는 것은 주최 측이다”고 역설했다.
환구시보는 이어 "이번 사건은 근본적으로 한국인과 한국인 간의 싸움"이라며 "중국 정부에 책임을 물으려야 물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이 중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중국은 치안 측면에서 사건을 처리할 의무가 있고, 관련 법률을 어긴 사람이 있다면 법에 따라 책임을 따지면 된다"며 "그러나 (이번 사건은) 외교와는 어떤 관계도 없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중국당국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부상한 기자에게 위로를 표할 수는 있지만, 절대 사과를 할 수는 없다"면서 "중국 국민은 중국 정부의 잘못이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에게 사과하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환구시보는 사건과 관련, 피해 기자를 비판한 일부 한국 누리꾼의 댓글을 인용해 소개했으며 청와대 홈페이지에 기자단 해체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또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전날 자신의 SNS 계정에 게시한 ‘중국 경호원의 정당방위’ 가능성 게시글도 자세히 소개했다.
박찬정기자 ckswjd20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