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서울시 의회는] 서울시 지원 시민단체의 정치개입이 문제없다는 박원순 시장
[지금 서울시 의회는] 서울시 지원 시민단체의 정치개입이 문제없다는 박원순 시장
  • 이현범 기자
  • 승인 2016.06.17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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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한국///이현범기자] 어제(6월 16일)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 총선과정에서 낙선운동을 펼친 총선시민네트워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6월 15일 서울시의회 시정질문 중 박원순 시장과의 논쟁을 다시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한다.

당시 ‘서울시의 지원을 받는 시민단체가 낙선운동을 벌였다. 이것은 문제가 아닌가?’라는 질문에 박 시장은 ‘시민단체의 낙선운동과 같은 정치 활동은 장려되어야 한다. 그것이 왜 문제가 되는가?’라고 대답했다.

여기서 방점은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이 아니라 ‘서울시의 지원을 받는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이다. 그러나 박 시장은 위와 같이 대답하며 그들의 행동을 사실상 묵인, 방치할 것임을 밝혔다.

서울시는 명백한 지방자치단체, 즉 정부기관이고 정부기관은 선거중립을 명확히 해야한다. 그러나 박 시장은 이에 대한 의견이 다른 모양이다.

시정질문 중 언급된 청년유니온과 민달팽이유니온은 서울시의 공공기관인 청년허브에 입주해 있고, 이들은 수년간 서울시로부터 ‘뉴딜일자리 청년혁신활동가 사업’을 통해 인력을 지원받은바 있다. 더욱이 민달팽이유니온의 경우 서울시 사회투자기금으로부터 수 억대의 지원을 받아 사업을 운영한 바 있다.

결국 서울시가 특정정당, 특정후보의 낙선운동을 주도하는 시민단체의 사업을 도와준 모양새가 된다. 즉, ‘서울시가 총선에 개입했다’라는 말이 된다.

시민단체의 정치활동과 청년들의 어려운 사정을 대변하고자 하는 그들의 열의와 노력은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특정정당과 후보에 대한 낙선운동을 펼친 시민단체가 서울시로부터 유무형의 지원을 받고 있다면, 이것을 과연 정당한 활동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

이것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박 시장에게 오히려 문제가 더 큰 것이 아닌가?

박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어버이연합 지원의혹’에 대해 “어버이연합이 박원순 개인을 비방하는 집회를 19차례나 했다”고 밝히며, ‘양파같이 까도, 까도 계속 나오는 사건’이라고 비판했다고 한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자신이 하면 로맨스란 말인가?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의 책임있는 답변이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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