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9호선 “30일부터 개화~신논현역 부분파업”
지하철 9호선 “30일부터 개화~신논현역 부분파업”
  • 황문권 기자
  • 승인 2017.11.2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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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YTN 뉴스 캡쳐

[미디어한국 황문권 기자]서울지하철 9호선 노동자들이 30일부터 6일간 부분파업을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승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인력을 충원하고 차량을 증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서울9호선운영노조는 27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살인적인 노동 강도와 턱없이 부족한 인력이 9호선을 '지옥철'로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9호선 노조는 "1∼8호선은 직원 1인당 수송인력이 16만 명인데 9호선은 26만여 명에 달할 정도로 이용객 대비 인력이 부족하다"면서 "기관사들은 다른 호선보다 2∼3일 더 일하고, 기술직원은 한 달에 3일 이상씩 휴일에도 일한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이명박 시장 당시 서울시가 총사업비 약 84%를 투자해놓고 16%만 투자한 민간자본에 운영권을 넘겼다"면서 "지금은 운영권이 프랑스 회사 'RDTA'로 넘어가 9호선에서 수익이 나면 외국 투자자들의 주머니로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RDTA는 당기순이익 중 일정 비율을 배당액으로 정하고 근로조건 개선은 나머지 돈에 맞춰서 하려 한다"며 "최근 교섭에서 '성과급을 깎아 그 돈으로 인력을 충원하자'고 제안하면서 파업 대비 대체 인력을 교육하기도 했다"고 규탄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설립 이후 2015년까지 7년간 서울 9호선 운영주식회사에 투자한 트랑스데브코리아 등 프랑스 합자 회사들이 받아간 누적 배당은 234억4800만원 정도다.

이들은 "전체 조합원 약 88%가 참여한 쟁의 찬반투표에서 약 85%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면서 "사측은 배당·수수료를 축소해 차량을 증편하고 적정인력을 충원하고, 서울시는 관리·감독 주체로서 문제 해결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또한 “프랑스 본사 사장은 자신들이 가져가는 배당은 조금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1차 파업 때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2차 파업도 논의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9호선 노조는 이달 30일부터 내달 5일까지 6일 동안 1차 경고파업에 돌입한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출근 시간인 오전 7∼9시에는 100% 운행을 유지하고, 퇴근 시간인 오후 5∼7시에는 85% 운행한다. 나머지 시간대에는 50% 운행한다.

노조는 이에 앞서 27일부터 사측이 요구하는 배차 간격을 지키지 못하더라도 승객을 무리하게 태우지 않는 등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노조 측은 이로 인해 열차가 다소 지연되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부탁했다.

한편 이들은 앞서 지난 7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으나 3차례에 걸친 특별조정회의에도 합의가 성사 되지 않았다. 이후 지난 9월 11~15일 전 조합원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한 결과 투표율 87.96%에 찬성률 85.34%로 파업을 가결했다.

황문권 기자 hmk06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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