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3년 6개월간 새누리당 홍보지에 광고비 6억5000만원 집행"
박근혜 정부, "3년 6개월간 새누리당 홍보지에 광고비 6억5000만원 집행"
  • 서재형 기자
  • 승인 2017.10.1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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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 (사진=의원실 제공)

2013년 6월부터 2016년까지 3년 6개월간 박근혜 정부가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홍보지‘새누리비전’에 정부 광고비 6억 5605만 원을 몰아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새누리비전 광고 집행 내역’ 자료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부처 및 산하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은 ‘새누리비전’에 ′13년 1억 2490만 원, ′14년 1억 2760만 원, ′15년 2억 7735만 원, ′16년 1억 2620만 원 등 총 6억 5605만 원의 광고비를 집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을 거쳐 ‘새누리비전’에 집행된 광고 건수는 175건으로, 2013년 30건, 2014년 36건, 2015년 72건, 2016년 37건이었다. 가장 많은 광고비를 부담한 공공기관은 한국전력공사로 2013년 11월 880만원, 2015년 7월 1,100만원 등 총 1,980만원을 부담했고, 농촌진흥청, 산림청,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각각1,650만원의 광고비를 부담해 뒤를 이었다. 지난해 삼성 등 대기업을 압박해 K-스포츠, 미르재단에 774억을 모금했던 양상과 유사하다.

‘새누리비전’은 새누리당의 정당 홍보지(기관지)다. 기관의 홍보지는 정당이나 노동조합 등의 단체가 구성원들에게 소식을 알리고 정강정책을 선전하기 위해 만든 홍보매체이다. 국민의 알 권리를 대변하는 언론과는 성격이 다르다. 지난 2014년 중앙선관위는 ‘새누리 비전’이 정당 홍보지라는 유권해석을 내놓은 바도 있다.

박근혜 정부는 공공기관으로 하여금 정부여당의 홍보를 지원하도록 했다. 국민의 혈세를 이용해 자신들의 배를 불려온 것이다. 

노웅래 의원은 “법 준수에 모범을 보여야 할 정부부처와 공공기관들이 혈세를 들여 새누리당 정권의 ‘나팔수’ 역할을 한 것은 아연실색할 일”이라고 지적하며, “혈세를 특정정당에 몰아주는 식의 특혜를 근절하기 위해서라도 공정한 홍보예산 집행기준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디어한국 서재형기자 9065510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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