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도시 오염시설로 인해 연간 1861명 추가 사망 추정
산단 도시 오염시설로 인해 연간 1861명 추가 사망 추정
  • 서재형 기자
  • 승인 2017.10.11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득 의원 (사진=의원실 제공)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용득 의원(더불어 민주당)이 10일 국립환경과학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가 산단 지역 주민 환경오염 노출 및 건강영향 감시사업 종합평가’에 따르면, 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로 인해 연간 8%의 초과 사망자가 추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단이 위치한 도시의 경우 연간 23,129명이 사망하는데 그 중 1,861명이 산단의 유해물질로 인해 사망한다는 것이다. 경제성장을 위해 큰 기여를 해 왔지만, 대규모 오염시설이 집적된 산단으로 인해 지역 주민들이 인명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조사대상 7개 국가 산단 중 6개 지역의 사망률이 전국보다 더 높았다. 전국과 비교해 사망률이 가장 높은 곳은 포항(1.37)이었고, 여수(1.22)가 그 뒤를 이었다. 그 외에 울산(1.18), 청주(1.16), 대산(1.08), 광양(1.08)도 전국 대비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립환경과학원이 산단병을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7개 국가 산단 모두, 고혈압성 질환과 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전국보다 더 높았다. 

고혈압질환의 경우 울산 국가 산단이 2.15, 포항 국가 산단이 2.02로 전국 대비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뇌혈관 질환의 경우 포항 국가 산단이 1.82, 광양 국가 산단이 1.66으로 전국 대비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대산 국가 산단을 제외한 모든 산단에서 당뇨병∙허혈성 심장질환∙악성종양으로 인한 사망률이 전국 보다 더 높았다. 당뇨병의 경우 광양 산단의 전국 대비 사망률이 1.66으로 가장 높았으며, 허혈성 심장질환은 포항 산단이 전국 대비 사망률이 1.82가장 높았다. 그리고 악성종양의 경우 포항 산단이 1.36으로 전국 대비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의 경우 납과 벤젠이 배출량, 생체지표, 환경측정값 모두 높게 나타났으며, 비소가 배출량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시화∙반월의 경우 납이, 청주∙대산∙광양∙여수의 경우 스티렌이 포항의 경우 니켈∙망간∙크롬의 배출량이 전국 평균 보다 높고, 환경측정값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용득 의원은 “선진국 진입을 눈앞에 둔 우리나라에 산단병이 아직까지 존재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안타까운 현실”이며, “그동안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국가산단지역 주민에 대한 역학조사만을 실시해 왔는데, 국가 산단 지역의 주민∙노동자들과 함께 지역사회의 환경보건 문제를 공유하고, 환경오염을 저감하기 위한 거버넌스를 구성해 오염물질 저감까지 이끌어 내야 하며, 이를 제도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한국 서재형기자 90655107@hanmail.net

본기사의 무단전재를 금함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