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은 도시의 불빛에서 피는 고독의 나리꽃
시인 황문권
밤늦은 도시의 불빛에서
가로등 달빛에 내 마음 슬피 울고
달빛 사이로, 가랑비 가랑가랑 내리는 날
행방불명된 내 사랑은 어디에 있나요
도시의 아픔은
어스름한 골목길
쭈그러진 폐지에서 피는 밤늦은 나리꽃 피어남으로
허리 구부러진 노파의 수레에서
슬픈 웃음이 아픔으로 피어나고
사랑이 늙어, 이제는 무덤 가까이에서 피는
슬픈 이 3차원 육신의 굴레는
늙은 고독이 잠들어 가는 시간
밤늦은 가로등 불빛에
슬픈 눈물의 고향이 빛나 흐르고 있다.
내 영혼의 고향
칠성 하늘을 꿈꾸며
인내로 살아온 시간의 아픔이
비에 젖어 눈물에 젖어
빈 수레를 끌고 가는 길에 아픈 추억이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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