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지역서점·작은도서관 활성화…책향 가득한 대한민국
(문화)지역서점·작은도서관 활성화…책향 가득한 대한민국
  • 이정우 기자
  • 승인 2016.05.19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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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한국//이정우기자)

박근혜정부는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창조경제와 함께 문화융성을 꼽았다. 문화융성의 기본은 인문정신문화의 진흥이다. 정부는 책 읽는 문화를 확산하고, 도서관과 서점이 단순히 책을 읽고 구매하는 공간을 넘어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지역주민의 인문정신문화 진흥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책이음 서비스 확대 지원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등 다양한 인문학 강좌 운영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거나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그 도서관에 회원으로 가입해야 한다. 다른 도서관을 이용하려면 또다시 그 도서관의 회원증을 만들어야 하고 이를 소지해야 한다. 이런 번거로움을 덜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국립중앙도서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한 장의 회원증으로 전국의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책이음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4월 현재 서울시와 부산, 대구, 인천, 광주, 세종, 경기, 전북, 전남, 제주 등 10개 지방자치단체의 518개 도서관에서 약 165만 명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정부는 올 연말까지 서비스 지역을 대전과 울산을 포함한 전국 12개 광역시·도로, 도서관도 181개를 늘려 699개 도서관(전국 공공도서관 481개 포함)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도서관 책이음 서비스를 받으려면 책이음 누리집(libraryone.nl.go.kr)에 접속해 참여 도서관을 확인한 후, 거주지에 위치한 참여 도서관을 방문해 책이음 회원으로 가입하면 된다. 기존 도서관 회원은 책이음 회원으로 전환 신청만 하면 된다.

올해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이 전국 320개 도서관에서 진행된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 책이음 서비스는 통합 이용증 발급에 따른 이용자 편의성을 높여줄 뿐 아니라 작은도서관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공공도서관과 연계한 책이음 기반 상호대차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보유 장서가 부족한 작은도서관도 주민들이 마음 놓고 찾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상호대차 서비스는 도서관끼리 서로 책을 공유해 대출해주는 시스템이다. 국민들은 대형도서관에서 보유 중인 책을 집에서 가까운 작은도서관에서 편하게 대출받을 수 있다. 책이음 기반 상호대차 서비스는 지난해 인천 부평구와 경기 남양주, 평택에서 시작한 데 이어 올해에는 경기 이천과 전북 익산, 제주도에서 운영을 준비 중이다.

작은도서관은 올해 기준 공립 1364개와 사립 4233개 등 총 5597개가 전국에서 운영 중이다. 규모는 작지만 마을 주민을 위해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마을 공동체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정부도 작은도서관 육성을 위해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또한 도서관을 인문학 대중화의 거점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이 대표적이다. 올해도 전국 320개 도서관에서 2800여 회에 걸쳐 인문 강좌와 체험 활동을 연계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프로그램 참가 희망자는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누리집(www.libraryonroad.kr)에서 일정별, 지역별 프로그램 정보를 확인한 후 자신에게 적합한 프로그램을 선택해 해당 공공도서관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전국 100여 개 도서관에서는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책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즐길 수 있다. 행사가 열리는 도서관과 행사 내용은 ‘문화가 있는 날’ 누리집(www.culture.go.kr/wday)을 참고하면 된다.

전국 127개 도서관에서는 내국인과 이주 외국인들이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도서관 다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책으로 공부하는 이중언어 교육과 다문화가족을 위한 책 읽어주기, 책과 함께 떠나는 다문화 체험, 찾아가는 다문화 인형극 놀이, 다문화 인식 개선 특강 등으로 구성된다. 해당 도서관 누리집에서 자세한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다.

지역서점을 위한 포털사이트 ‘서점ON’ 애플리케이션과 책이음 카드.


지역서점 포털사이트 ‘서점ON’ 구축
지역서점 활성화 위해 40개 서점 문화 활동 지원


정부는 인터넷서점과 대형서점 때문에 위기에 처한 지역서점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서 할인상품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융성카드 발급과 지역서점 문화 활동 지원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4월 27일에는 지역서점 포털사이트 ‘서점ON(www.booktown.or.kr)’을 오픈했다. ‘서점ON’은 스마트폰에서도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서점ON’은 지역서점의 정보를 통합해 검색할 수 있는 포털 서비스로 전국 2000여 개 지역서점의 위치와 규모 등 관련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독자들은 지도 또는 간단한 검색만으로 주변 지역서점의 명단과 위치, 연락처, 누리집 안내, 문화 활동, 인기도서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메인페이지 위칸에 책 제목을 입력하면 그 책의 재고가 있는 중대형 서점의 명단과 위치, 재고 수량, 연락처, 누리집 주소 등이 나타난다. 해당 서점은 서점ON을 이용해 도서 판매와 재고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서점 간 공동 구매, 서점과 도매상·출판사 간의 자동 주문을 할 수 있다. 출판사는 서점ON을 통해 자사에서 발간한 도서를 홍보할 수 있고, 서점에 유통되는 도서의 재고와 판매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문체부는 “서점ON은 인터넷서점과 대형서점의 확장 속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지역서점의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국 지역서점의 위치와 규모, 연락처뿐 아니라 각 서점의 누리집과 연결해 지역서점의 문화 활동과 독서 활동, 지역사회와의 협업 활동 등도 지속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도서관을 포함한 공공기관이 도서를 구입할 때 서점ON을 활용해 해당 지역서점을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되면 서점ON은 향후 지역서점의 판매 정보 공유, 도서 공동 구매, 온라인매장 구축 등 지역서점 정보화와 마케팅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또한 지역서점이 활성화되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문화 활동도 지원한다. 선정된 서점들은 작가 강연과 독서 동아리 운영, 북 콘서트, 독서 캠페인, 낭독회, 시낭송, 음악회 등을 개최한다. 올해는 40개 지역서점을 공모로 선정했으며, 선정된 서점들은 앞으로 총 400여 회의 문화 행사를 개최한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서점ON을 통해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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