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면역을 올리고 당뇨까지 예방시키는 치아의 기능
[의학칼럼] 면역을 올리고 당뇨까지 예방시키는 치아의 기능
  • 김상록 기자
  • 승인 2016.12.19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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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한국///김상록 논설위원] 치아가 없거나 부실한 사람은 치매가 오기 쉽거나 당뇨에 걸릴 위험이 많다는 연구보고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왜냐면 씹는 기능은 욕구해소, 뇌활동 증진의 기능이 있는데 무치악(이가 없는 상태)의 사람을 보면 오물거릴 뿐 씹는 기능을 할 수 없다. 물론 죽이나 무른 음식만을 섭취하므로 정밀하게 영양소, 미량원소들을 약으로써 보충해주지 않는다면 결국 영양결핍의 결과로 면역기능이 약화되고 비만, 결국 당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 치의학박사 김상록

   최근 12월 8일 건강보험공단 통계를 보면 당뇨환자 수는 2002년 125만 명에서 2014년 241만 명으로 두배 가까이 증가했고 대한당뇨병학회의 통계로는 국내 당뇨병환자는 320만 명, 고위험군 환자는 660만 명으로 당뇨병인구 1000만 시대에 접어들었다.

  더 심각한 것은 앞으로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한다는 것이다. 우리 몸의 면역기능은 몸의 항상성을 위해 정밀한 호르몬 균형과 함께 각 세포들이 제 기능을 수행하도록 힘을 실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호르몬 균형 중 우리 몸의 칼로리 조절 및 각 세포로 가는 포도당의 혈중 농도를 조절하는 인슐린 호르몬이 조절이 안 되는 당뇨라함은 참으로 고통스런 질병이라 하겠다. 그렇다고 면역기능을 올린다고 현혹하는 검증되지 않은 약들을 이것저것 복용했다가는 당뇨는 커녕 약의 부작용으로 간이나 소화기능까지 망치는 결과가 될 수 있으므로 실천 가능한 검증된 방법을 찾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우리 건강한 사람들의 최고의 노후대책이라 하겠다.

치  아가 건강하고 그리고 식생활도 석기시대인이 먹었던 생식에 기반을 둔 식사를 한다면 후천적인 당뇨는 생기기가 어려다. 일단 탄수화물 비중이 높지 않으므로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업무가 많지 않고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에서 주열량을 얻고 부가적으로 섭취하는 식물성 열매, 채소의 비중이 많으므로 면역기능은 자연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대에는 석기시대의 원시 종자는 찾아보기 힘들고 대부분 불량한 사료로 길러지거나 비닐하우스에서 충분치 못한 햇빛 아래서 자란 식물재료가 대부분이라 탄수화물만 과량섭취할 뿐 나머지 영양소의 질은 과거보다 휠씬 나빠져다 하겠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음식재료가 주변에 널린 에덴동산에 산다 하더라도 아담과 이브가 치아가 없다면 사과 한입도 베어 먹지 못하고 결국 멧돌을 찾거나 삶아서 먹을 수밖에 없게 된다. 그나마 멧돌로 가는 가공은 영양소 파괴가 크지 않지만 삶아서 조린다면 비타민이나 식이섬유 또는 면역활성 물질들은 별로 남지 않고 당분만 조려져서 췌장의 할일은 많아지게 만들고 미량원소 부족으로 면역기능은 약화되게 된다. 하지만 에덴시절에 비해 현대는 치아가 없더라도 쉽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가 아주 많다.

  가공 설탕 쥬스, 죽종류, 빵이나 부드러운 곡식류 등 가공탄수화물이 아주 저렴하게 팔리고 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조악한 여러 식품 재료와 화학약품을 가공하고 섞어서 무치악인 사람도 쉽게 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러한 식품들은 결국 소화기관에 큰 부담을 주고 췌장은 물론 해독기능을 담당하는 간도 힘들게 된다. 또한 석기시대부터 정착되어 인간과 공생하는 장의 미생물총을 교란시켜 소화 흡수기능이 망가지게 된다.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하여 가공식품을 찾게 되고 여기에 영양학에 대한 지식마저 부족하다면 건강하지 못한 식사생활로 여러 전신의 질병까지 얻게 된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건강은 어느 한 두 가지로 규정할 수 없는 전체적인 개념이고 선척적이거나 사고로 인한 부상 외에는 개인의 관심과 관리 책임이 크다. 물론 사회적으로 재밌게 일하고 푹 쉬고 좋은 먹거리가 많은 유토피아를 만들어야겠지만 누구를 탓하랴. 부모님이 물려주신 머리카락 마져 소중하거늘 치아라함은 뇌와 두경부, 척추 등 신경계와 연결된 주요 건강 유지기관이므로 소홀히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치아는 젊음을 유지하고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며 총명함을 유지하는 오복의 하나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더불어 좋은 면역기능 유지와 당뇨예방까지 관여하는 기관이기에 자연치아 살리기 운동, 스케일링 전 국민 건강보험화, 불소 도포 및 씰란트의 건강보험화를 필자는 적극 지지하며 이러한 투자와 함께 치아예방 교육마저 건강보험 수가로 책정되어 치과의사의 사회참여 기회가 많아지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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