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지카, 생각보다 훨씬 두려운 질병"…미 질병통제센터
[종합] "지카, 생각보다 훨씬 두려운 질병"…미 질병통제센터
  • 황문권 기자
  • 승인 2016.04.12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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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포커스뉴스

[미디어한국/// 황문권기자] "지카 바이러스는 생각보다 훨씬 두려운 질병"이라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특히 올해 여름에는 급격한 전 세계적 기후변화로 인해서 각종 질병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인간 그리고 자연계(식물. 동물)에서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2월 공화당이 장악한 미국 의회가 정부의 지카 바이러스 퇴치 자금 19억 달러(약 2조1770억 원) 요청을 거부한 이후 나온 발언이라 정부가 의회를 압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5일 백악관은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자금 5억1000만 달러를 지카 예방에 쓰겠다고 발표했다.

앤 슈챗 CDC 부소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카 바이러스는 태아의 소두증(뇌가 정상보다 작은 선천성 기형)뿐 아니라 조산(早産)과 실명 등 광범위한 선천성 결함과 관계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USA투데이, 타임 등은 보도했다.



◆ 백신 개발 못한 상태서 이집트숲모기 활동 범위 넓어져

현재 지카 바이러스 연구진은 어머니로부터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아이의 정확한 숫자와 선천성 결함 치료법 등을 밝혀내지 못했다. 치료약과 백신도 개발되지 못한 상태다.

CDC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모기가 활동하는 지역 범위도 점점 더 위도 북쪽을 향해 가고 있다. 이집트 숲모기가 활동하는 지역은 당초 12개국에서 30개국으로 늘었다. 지카 바이러스는 성관계를 통해서도 감염된다고 알려져 CDC는 지난달 27일 부부나 커플에게 지카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우 8주간 임신을 피할 것을 권고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앤서니 포시 미국 국립보건원 알레르기·전염병 센터 소장은 "지카 바이러스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은 매우 비전형적인 바이러스다"면서 "신경학적 측면에서 살펴볼수록 더 많은 연구와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지카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 지역 내 감염 우려 커져

지카 바이러스 발병국을 다녀온 이후 감염뿐 아니라 지역 내 감염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CDC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확진자는 346명에 이르는데 이들은 모두 브라질 등 지카 바이러스 발병국을 다녀왔다. 이 중 32명은 임신 중인 여성이며 7명은 성관계로 전염됐다.

그러나 카리브 해의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의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 354명 중 단 3명 만이 지카 발병국을 다녀왔다. 임신 중 여성은 37명이다.

◆ 소두증 이어 새로운 자가 면역 질환과 연관성 밝혀져

1947년 처음으로 지카 바이러스의 존재가 알려진 이후 오랫동안 지카 바이러스는 가벼운 질환만을 유발한다고 여겨졌다.

그러다 지난해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아이가 기형적으로 작은 머리를 가지게 하는 소두증과 관련 있다고 알려지면서 지카 바이러스 공포가 전 세계로 퍼졌다.

지난 11일 지카 바이러스가 근육 마비와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길랑바레 증후군(GBS)뿐 아니라 자가 면역 질환인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ADEM)과 연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ADEM에 걸리면 척수에 있는 신경을 보호하는 지방 물질인 미엘린이 손상되면서 뇌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을 보인다. 새로운 연구는 지카 바이러스가 뇌세포를 파괴한다는 것도 밝혀냈다. [포커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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