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 특집] 서울 한복판서 열리는 일본 사케 페스티벌 중단요구
[ 환경 특집] 서울 한복판서 열리는 일본 사케 페스티벌 중단요구
  • 황문권 편집장
  • 승인 2016.03.27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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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사능피폭은 내부피폭이 훨씬 위험합니다. 오염된 물질을 통해서 방사능물질이 체내에 들어오면 위장을 통과해서 위장 내부점막에 손상을 입힐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오염물질이 사케와 같이 수용성인 경우에는 혈액으로 흡수되어 전신으로 퍼지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건강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 환경운동연합

[서울시정일보 황문권기자] 환경운동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 두레생협연합, 차일드세이브 등 11개 단체가 공동으로 지난 3월 25일(금) 오전 11시 주대한민국일본국대사관 공보문화원 앞에서 일본정부의 연이은 방사능오염지역 식품홍보행사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번 주말인 26~27일, 주한일본대사관과 한국지자케수입업협회중앙회 공동주최 사케 페스티벌(Seoul Sake Festival 2016)이 코엑스 D2홀 3층에서 열린다고 한다.

  주최측은 ‘일본에서 일본술 양조장 100개사가 참가해 400종류 이상의 일본술을 시음할 수 있는 대규모 이벤트로, 참가 양조장 수, 실시 규모가 일본 이외에서 실시되는 일본술 이벤트로서는 최대 규모’라고 홍보하고 있다.

올 해는 2011년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 5년 째 되는 해이며 일본 현지에서 아직도 높게 검출되고 있는 방사능 수치에 대해 걱정하는 시민들은 이러한 행사에 큰 우려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에도 일본 외무성이 한국에서 지진 피해지역의 생산물을 홍보하는 과자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가, 수많은 시민들의 항의전화로 행사가 무산 된 사례가 있었다. 그럼에도 주한 일본대사관이 나서서 이번 사케 페스티벌을 주최하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이렇게 시민단체들이 나서게 된 것이다.

  일본 자국민도 받고 싶지 않은 선물 사케, 왜 한국인에게 먹으라고 강요하나? 전선경 서울방사능안전급식연대 공동대표는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2월 중순 외무성이 후쿠시마산 과자 홍보에 시민들의 항의와 대응으로 무산된 일이 있으며 우리는 우리에게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식품을 유통하면 안 된다는 방사능모니터링 중에 사케 홍보 행사를 알게 되었다.

우리가 기자회견 할 때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는 이유는 방사능이 아이들과 여성에게 가장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우려하는 것은 단순한 괴담이 아니라 진실이기 때문입니다. ⓒ 환경운동연합

  사케의 주원료는 쌀과 물이다. 일본 전국에서는 현재 지하수와 하천이 오염되고 있고 또 이 하천과 지하수 물로 사케를 만들고 있다.

  일본 전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쌀이 후쿠시마산이다. 일본은 후쿠시마 쌀을 원산지 세탁을 하고 있다.

타지역의 쌀과 섞어서 판매 유통하고 있는 현실인데 이 쌀이 과연 안전하겠습니까?

특히 일본인조차도 사케를 선물로 받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 현실이다. 자국민도 받고 싶지 않은 선물을 왜 한국인에게 먹으라고 강요하고 있습니까? 이렇게 무책임하고 몰염치한 일본정부의 행태가 개탄스럽다.

  중국은 현재 사케를 금지하고 있다. 후쿠시마와 9개현의 모든 농수산물을 금지하고 있다. 일본은 방사능오염문제를 축소하고 축약하고 있다. 한국정부는 이런 사실을 묵인하고 있다.

한국정부의 무책임에 크게 분노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사케뿐 아니라 일본식품 수산물 수입재개를 위한 꼼수에 불과합니다. 한국정부와 일본정부는 우리나라에 방사능오염이 되지 않도록 즉각적인 방사능검사와 원산지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알다시피 방사능피폭은 내부피폭이 훨씬 위험하다. 오염된 물질을 통해서 방사능물질이 체내에 들어오면 위장을 통과해서 위장 내부점막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무엇보다 오염물질이 사케와 같이 수용성인 경우에는 혈액으로 흡수되어 전신으로 퍼지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건강에 문제를 일으킨다. 우리는 이렇게 위험한 방사능 오염가능성 있는 식품들이 제대로 검사조차 하지 않고 우리나라에 무분별하게 들어오는 것을 좌시할 수 없습니다.

  이는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성들이 방사능오염식품을 먹고 내부피폭이 될 경우 유방암, 갑상선암 등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무엇보다 출산을 할 경우 유전병이 발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지금 당장 이번주말 코엑스 사케 페스티벌은 취소되어야 마땅합니다. 우리 국민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이 행사를 주최하는 주한일본대사관과 한국지자케수입업협회중앙회는 각성해야 합니다. 우리 정부는 일본산수입식품에 대한 방사능 안전검사와 수입규제를 더욱 철저히 해주기 바랍니다.” 라고 말하고 있다.

일본의 방사능오염식품을 한국정부에 계속 강요하는 이것이 저는 방사능공격인 것 같아요. 일본이 제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항복을 한지 6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군국주의와 전체주의적 사고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거지요. ⓒ 환경운동연합

  최경숙 차일드세이브 대표는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저는 아침에 어느 기자와 통화하면서 일본정부와 일본대사관의 안일한 의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측에서는 그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우리 물건 가져다가 우리가 팔고 홍보좀 하겠다는데 왜 이렇게 난리를 치는거냐’ 저는 그 얘기를 듣고 기가 막혔습니다. 저희가 나와서 기자회견하는 것은 단순히 방사능 사케가 위험하다, 일본식품이 싫다는 차원을 넘어서는 것인데 일본정부는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원영 환경운동연합 탈핵팀 처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의 방사능오염식품을 한국정부에 계속 강요하는 이것이 저는 방사능공격인 것 같아요. 일본이 제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항복을 한지 6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군국주의와 전체주의적 사고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거지요. 후쿠시마원전사고 이후의 자국민들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서 우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신사참배의 문제만이 아니고요. 어떻게 사회주의국가라고 하는 구소련보다도 못합니까?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발생한 이후 구소련은 반경 30km 이내의 모든 사람들을 바깥으로 소개시켰고 30년이 지난 지금도 사람들의 출입을 금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후쿠시마원전 사고 이후 일본은 어떻게 하고 있습니까? 일본의 지식인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지요. ‘이건 기민정책이다. 자신들의 국민을 버리는 정책을 쓰고 있다’ 라고요. 일본은 지금 후쿠시마현 사람들과 대피지역 15만 명의 국민들을, 기준치를 자그만치 20배나 높여서 다시 돌아오라 이렇게 하고 있어요.

  어떻게 자국민한테 그런 일을 할 수가 있어요? 구소련에서는 체르노빌원전사고 이후 20밀리시버트 넘는 지역은 소개지역으로, 사람들이 살 수 없는 지역으로 지금도 금지하고 있는데 일본은 5년이 지난 지역에 그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을 들어와 살라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일본은 멀쩡하다고 얘기하고 싶어서 거기 있는 음식들을 다른나라로 수출하고 판매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지 않습니까?

  국가 이미지개선을 위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자기 국민들을 버리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낮은 농도로 오염된 폐기물을 소각하고 있습니다. 이미 방사성물질 원전이 가동되면서 가령 소량의 방사성물질이 나온다 하더라도 그것이 주변으로 퍼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습니다. 독일정부 발표를 보면 기준치의 십만 분의 1, 백만 분의 1인데도 불구하고 소아백혈병과 소아암이 증가하고 있다는 확인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기준치 20배의 오염지역에 사람들을 들어와 살라고 하고 저농도로 오염됐다고 하면서 그걸 음식으로 만들어서 자국민을 먹이고 그걸 다른 국가에 수출하고 먹게 만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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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과 중국은 거부하는데 왜 한국정부는 그냥 당하고만 있습니까? 60년전 세계2차 대전 때 우리정부가 당한 거 지금 방사능으로 또 당하고 있는 겁니다. 여기서 한국정부가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방사능 오염에 의한 피해가 20년,30년 길면 50년 후에 나타난다고 하고 만약 생식세포가 손상이 되면 유전자결함이 생물학자들에 의하면 심지어 20대(代)까지 이어진다고 하는 그런 끔찍한 것을 당하는데 그게 지금 당장 사고가 나지 않는다고 해서 이렇게 무방비하게 나둬야 하는 겁니까? 왜 하필 우리나라만 이러냐는 겁니다.

  중국하고 대만은 수산물과 가공식품을 넘어서서 동물이 먹는 사료까지 금지하고 있어요. 왜냐면 동물이 그 사료를 먹고 그 우유나 고기를 사람이 먹으면 우리가 또 오염되니까 당연하고 합리적인 조치 아닌가요? 그런데도 일본은 대만과 중국을 WTO에 제소 안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만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서 페스티벌을 열겠다고 합니다. 이것은 한국정부를 무시한 처사고 한국정부가 유약하게 대응하기 때문에, 한국정부를 만만하게 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일본에 침략에 대해서도 한국의 기득권들은 제대로 대응 못했듯이 지금 일본정부가 한국에 방사능 공격을 하는데도 아무것도 못하고 당하고 있습니다. 우리 엄마들이, 시민들이 방사능 공격에 대해 문제제기하고 나서고 있습니다. 이번 사케 축제는 중단해야 합니다.”

  따라서 여전히 오염피해가 완벽하게 수습되지 않은 상황에서, 쌀과 물로 만든 사케의 안전성에 우려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실제 지난 2013년 후쿠시마 현에서 생산된 현미를 검사한 결과, 검사 대상 90% 이상의 쌀에서 50Bq/kg(킬로그램 당 베크렐)이상의 세슘이 검출됐지만 일본 정부는 핵발전소 사고 이후 한참 높게 설정한 방사능 기준치(100Bq/kg) 미만이라는 이유로 시판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2015년 11월에도 역시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쌀에서 65Bq/kg, 77Bq/kg에 달하는 높은 수치의 세슘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일본정부는 일본식품 홍보행사로 방사능의 안전과 피해에 대한 우려가 사라질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오히려 더욱 철저한 방사능 검사와 투명한 정보제공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근본적인 해결 없이 방사능오염지역 식품 홍보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오히려 한국 시민들의 불안감만 더 조성하게 될 것입니다.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에 사케 페스티벌 행사 추진을 중단하고, 사고피해 수습과 방사능오염물질 검사에 더 신경을 쓰길 강력히 촉구하면서 기자회견을 마쳤다.

  이 보도자료는 시민방사능감시센터, 노동환경건강연구소, 두레생협연합, 서울방사능안전급식연대, 여성환경연대, 에코두레생협, 차일드세이브, 한국YWCA연합회, 한살림연합, 행복중심생협연합회, 환경운동연합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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