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내최초 정치하는 발명가 정희윤 집중 탐구
[사회] 국내최초 정치하는 발명가 정희윤 집중 탐구
  • 최봉호
  • 승인 2016.09.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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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한국-최봉호기자] 2016년 4·13 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젊은 예비 정치인들이 서둘러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활발한 지역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젊은 예비 후보자들의 열정에도 불구하고 몇몇 후보자들의 미흡한 모습으로 인해 청년 정치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20대 청년 정치인이자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의원 비례1순위 승계 후보자인 정희윤(29세)이 화제다. 지난 1월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고(故) 김광성 의원(비례)의 별세로 공석이 된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설상가상으로 공석 발생 직전, 야권 분열로 인한 차 순위 승계 후보의 잇따른 이탈로 정희윤 후보의 바로 앞 승계 후보자가 의원직을 승계받게 되었다.

이 ‘웃지 못할 해프닝’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정희윤 후보가 여느 젊은 정치인들과 달리 흔히 말하는 흙수저 청년이기 때문이다. 정희윤 후보는 생전 버스 기사로 활동하신 아버지와 가정주부인 어머니 밑에서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 왔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정희윤 후보는 열여덟 어린 나이에 실질적인 집안의 가장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낙심하기보다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공고에 진학, 경제활동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하기 시작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잃지 않았던 정희윤 후보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발명 분야에 남다른 재능을 보이며 대통령상을 무려 두 번이나 수상하는 등 대한민국의 촉망받는 인재로 성장했다. 

정희윤씨는 애국심과 봉사정신 또한 남다르다. 해병대에 자원입대하여 모범적으로 군 생활을 보낸 후 제대했으며 지난 2011년부터 수원시 방범기동 순찰대원으로 활동하며 주민 안전을 지키고 있다. 특히 얼마 전에는 수원시장으로부터 훌륭한 방범기동 순찰대원만 받는다는 감사표창을 수여 받았다. 이 밖에도 정희윤 후보는 100회 이상의 헌혈활동을 실천한 다헌혈자이며 수원시 장애인 야구단 감독으로서 장애인 활동보조인 역할도 하고 있다. 정희윤 후보의 봉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자신처럼 발명에 재능이 있는 후배 육성을 위해 발명 재능기부활동을 하고 있어,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멋진 청년으로 통한다. 

▶‘한국의 에디슨’ 정디슨이라 불러다오!

 제안과 발명을 분리해 생각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제안과 발명의 근원은 같다. 제안은 새로운 것을 의견으로 내놓는 것이고, 발명은 이제까지 없던 물건을 새로 만드는 것이다. 기존의 관행과 형식을 깨는 것. 제안이 곧 발명이고, 발명이 곧 제안이다.

 그래서 제안왕들은 대부분 발명왕이다. 정디슨 인재개발연구소장 정희윤(30)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약관의 나이에 이미 대통령상(2회)과 장관상(3회)을 받았고, 대한민국 인재와 한국 신지식인으로도 선정됐다. ‘한국의 에디슨’이라는 뜻의 ‘정디슨’이 그의 또 다른 이름이다. 지금까지 1000개 이상의 발명을 했으니 정디슨이 과한 별명은 아닌 듯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발명을 시작한 정희윤 씨는 지금까지 만들어낸 발명품만 1,000개가 넘는다. 특별할 것 없이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끝없이 발명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발명가로서의 삶에서 나아가 이제는 창의성 있는 인재를 키우는 일에 매진하고 싶다는 그는 21세기가 바라는 인재상이다.

‘정디슨 선생님처럼 발명하는 어린이가 되고 싶어요.’ ‘항상 발명을 하는 정디슨 선생님처럼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에디슨과 맞먹는 두뇌를 가진 정디슨 쌤~ 짱!’

수원시 장안구 파장동에 위치한 정디슨 인재개발연구소. 커다란 테이블과 화이트보드, 몇 대의 컴퓨터와 피아노까지 갖춰진 연구소는 언뜻 보면 학원 같기도 하고, 공부방 같기도 하다. 사무실 창문에 붙어있는 수십 장의 메모에는 하나같이 ‘정디슨’ 선생님에 대한 고마운 마음이 담겨있다. 도대체 이곳은 무슨 일을 하는 곳일까.

‘2013 경기도 최고’ 도민에 선정된 발명왕 정희윤씨는 지금까지 1,000여 개의 발명품을 개발했으며 국내·외에서 수상한 상만 99개다. 대통령상 2회, 장관상 3회를 받았을 만큼 고등학교 때부터 발명으로 이름을 날렸다. 그런 그가 그럴듯한 인재개발연구소를 차렸으니, 꽤 많은 수익을 올리지 않을까 궁금증이 앞선다.

“정디슨 인재개발연구소는 순수하게 재능기부를 하기 위한 곳이에요. 처음에는 재료비를 받고 강의했는데, 그것도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후배들을 위해 기부한다는 마음으로 사비를 들여 교육하고 있어요. 많을 때는 100명이넘는 

학생을 가르치기도 했어요. 지금은 30여 명 정도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고요.”

정씨는 발명가가 되지 않더라도 창의력 향상을 위해서 발명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모든 과목을 달달달 외우는 주입식 교육으로는 절대 창의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가 가르치는 수업은 정답이 없다. ‘종이 한 장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달걀을 떨어뜨려서 깨지지 않는 구조물 만들기’ 등 마음껏 상상하고 그걸 토대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매주 수요일에는 발명 수업을 진행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학생들이 자유롭게 들러 공부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둔다. 사비를 털어 후배들을 가르치는 열정도 놀라운데 자신이 가진 걸 아낌없이 내놓는 마음씀씀이에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재능기부, 발명만큼 즐거운 일

그에게 발명은 일상이다. 거창하게 세상을 바꾸는 발명품이 아니라,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해주는 발명품을 만들겠다는 소신이다. 

지금까지 발명한 수많은 발명품 중 유독 애착이 가는 건 화재 시 알람과 램프가 작동돼 소화기의 위치를 알려주고 자동으로 119 화재신고를 해주는 제품이다. 화재 발생시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사를 방지하기 위해 소화기 받침대 밑에 방독면도 설치했다. 

방독면을 착용한 후 초기에 화재진압을 할 수 있도록 고안해낸 발명품이다. 이 작품을 처음 생각한 게 중학교 3학년때였다니 그 상상력과 추진력이 가히 대단하다. 안타깝게도 발명품은 특허출원까지 마쳤지만 투자자가 없어 상용화하는 데는 실패했다.

“셀 수 없이 많은 발명품을 개발했지만 상용화된 발명품은 거의 없어요. 의아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뛰어난 아이디어를 가진 발명품들도 시장에 나가지 못하고 사장되고 마는 게 현실이에요. 실용화하기위해서는 엄청난 돈이 들어가기 때문에 포기할 수밖에 없죠.”

정씨는 발명을 할 때의 설렘이 좋아 발명을 멈출 수 없다고 한다.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일이니 보람도 크고 의욕도 넘칠 만하다. 그런 그에게 발명만큼 설레고 매력적이게 느껴지는 일이 있으니, 바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다. 쭈뼛거리며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말하지 못했던 아이가 어느 날 멋진 아이디어를 가져와 발명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고.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멋들어진 발명품 하나 만드는 일만큼 값진 일이란다.

“저는 학창시절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아니었어요. 발명에 푹 빠져 학창시절을 보냈죠. 우리나라의 교육방식으로 보면 절대 우등생은 아니에요. 저는 공부를 잘하는 아이만 인정받는 교육제도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이런 교육 제도가 아이들의 재능을 움츠러들게 만들죠. 그래서 창의적인 교육, 살아있는 교육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이바지하고 싶어요.”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발명동아리 창립을 제안했다. 이후 학교를 놀라게 하는 큼직큼직한 성과를 거뒀다. 그러다가 대박이 터졌다. ‘화재를 감지하는 소화기’를 발명하고 미국 소방청과 무려 100만 달러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현재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학생인 그는 ‘정디슨 인재개발연구소’를 설립해 학생들에게 무료로 발명을 가르치고 있다. 그의 제자는 500명에 이른다. 그중 400명 이상이 발명대회에서 수상했다. 현장 근로자처럼 두툼하고 꺼칠꺼칠한 그의 손에서 수많은 발명품을 탄생시킨 20대 미다스의 혼을 느낄 수 있다.

▶학교에 발명창작학과를 만들다

 중학교 2학년. 정희윤은 특별활동 부서를 정하라는 선생님의 말씀에 별생각 없이 발명반을 선택했다. 발명반 활동을 한 지도 3개월이 지날 무렵 선생님은 “다음 달에 학생 발명대회가 열리니까 출품할 사람은 미리미리 준비하라”는 소식을 전했다. 그날 저녁 TV를 보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어머니는 “희윤아. 전화 왔으니까 소리 좀 줄여”라고 말했다.

 “순간 머릿속에서 번쩍했습니다. ‘전화가 오면 자동으로 소리가 줄어들었다가 통화가 끝나면 다시 커지는 TV.’ 다음 날 발명반 선생님께 아이디어를 말씀드리니까 웃으면서 칭찬해 주셨어요.”

 정희윤의 첫 발명품은 그렇게 만들어졌고 발명대회에서 금상을 받았다. 학교에서는 일약 스타가 됐다. 전자회로를 이용해 발명품을 만드는 데 흥미를 느끼던 그는 삼일공고 전자과에 입학했다. 

 “그런데 발명반이 없는 걸 알고 힘이 쭉 빠졌어요. 그래서 직접 만들기로 했습니다. 친구들에게 햄버거를 하나씩 돌리면서 말을 꺼냈더니 오케이하더라고요.” 

 정희윤은 동아리의 리더가 되어 열성적으로 뛰어다녔고 그 결과 발명대회 상장과 트로피가 계속 쌓였다. 그리고 조금만 가르쳐도 쑥쑥 성장하는 후배들을 보며 희열을 느끼던 정희윤은 기발한 제안을 했다.

 “아예 발명학과가 생겨 전문적으로 발명교육을 배우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학교에 제안했지요.”

 그 결과 삼일공고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발명창작학과가 생겼다. 정희윤의 예상처럼 발명창작학과는 개설 이후 눈에 띄는 성장을 했다. 그 기반으로 삼일공고는 우리나라 1호 발명특성화 고등학교가 됐다. 모든 학과의 앞에는 발명제약공업과, 발명전기과처럼 ‘발명’ 자가 붙었다. 발명기법을 본격적으로 가르치면서 학생 발명가들이 무수히 탄생했다. 창의 인재를 가장 먼저 찾는 곳은 기업이다. 학생 대부분은 졸업하기도 전에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취직됐다.

▶17세에 CEO가 된 청년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가 있었다. 연일 보도되는 슬픈 소식에 국민은 비탄에 잠겼다. 시간이 지나면서 슬픔은 무뎌지고 사고는 잊혀갔다. 그러나 정희윤은 사고를 되새기며 화재를 효과적으로 진압하는 소화기 발명을 생각했다. 소화기 지지대에 유독가스와 열을 인식하는 센서를 달아서 불이 나면 소화기를 빨리 찾도록 알림등이 켜지고 경보음이 울리도록 했다. 그리고 경보음이 울리면 자동으로 119에 화재신고가 접수되게 했다. 

고등학생 정희윤은 6개월의 연구 끝에 ‘화재를 감지하는 소화기’ 개발을 하고 특허를 출원했다. 이후 한국벤처창업대전에 출품해 장려상을 받았다. 제품의 우수성이 입소문 나면서 중소기업청 등 여러 기관에서 2억5000만 원을 투자받았다. 그 돈을 종잣돈 삼아 창업을 했다. 그리고 선생님과 함께 미국으로 날아갔다. 처음 찾아간 곳은 LA 소방국. 소방관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시연회를 열고 제품에 대해 설명을 하니 소방국장은 놀라워했다. 다음 행선지는 뉴욕 소방국이었다. 뉴욕 소방관들의 반응도 좋았다. 내친김에 독일과 프랑스에서도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그렇게 세계 일주를 마치고 한 달 뒤, 미국 소방청에서 연락이 왔다. 

“미국 소방청에서 백만 달러에 계약하자고 전화가 왔습니다. 꿈같은 일이 내게도 일어나는구나 생각이 들었지요.”

17세에 CEO에 오른 발명왕 정희윤은 해외에서 사업설명회를 열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사람의 안전을 생각하는 아름다운 발명 하나로 돈과 명예를 동시에 얻었다.

▶재능 나눔으로 ‘제2의 정디슨’ 키우기

수원시 장안구에 있는 파장시장. 사람들로 북새통인 시장골목 2층에 현수막으로 된 간판이 하나 있다. ‘정디슨 인재개발연구소’. 정희윤이 지역의 학생들에게 전액 무료로 발명교육을 해주는 곳이다. 한 달 운영비만 300만 원이 든다. 지금까지 7000만 원 정도가 들었다고 한다. 운영비는 그가 학생들 과외를 해서 번 돈으로 충당하고 있었다.

이곳을 거쳐 간 학생이 500명 정도이고, 그중 90% 이상이 발명대회에서 입상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발사순간 물이 밑으로 빠지는 물로켓’을 발명해 특허까지 출원했다. 이 학생의 발명품은 현재 업체와 정식계약을 하고 제품으로 생산·판매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디슨 인재개발연구소는 정부가 최고의 인재를 선정해 대통령이 직접 수여하는 ‘대한민국 인재상’ 수상자를 5명이나 배출했다. 명실상부한 창의 인재의 산실이라 하겠다.

재능기부로 ‘제2의 정디슨’을 키워내는 기적의 발명가 정희윤! 한국에서 유일한 자원인 인적자원을 활용해 무에서 유를 만들고 있는 그는 누가 뭐래도 과학기술을 통한 창조산업을 이끄는 선구자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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