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9호선 국회의사당역 1번 출입구
에스컬레이터가 한 50m나 된다
잠시 눈을 감고 명상에 들어간다.
찰나 즉 영원의 시간에서
무한으로 흐르는 양자의 춤을 느낀다
이러한 느낌이 眞空妙有(진공묘유)일까?
공의 세계다
오직 존재하는 하나의 무한세계!
이미 내 몸도 없다
이를 하나라고 표현해본다
오직 量子(양자)의 춤 속에서 아무런 느낌도 없다
無想無念(무상무념)의 하이얀 꽃이 피었다.
찰나 즉 영원에서
꼭지점은 붉은 빛의 폭발이 있었다
(2)
해서 석가불의 拈華微笑(염화미소)가 있었다
나도 웃었다
그리고는 다시 俗世(속세)의 바람을 맞는다.
■ 眞空妙有(진공묘유)-생겨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는 절대의 진리. 공에도 유에도 치우치지 않는 것이라는 뜻도 있고. 참으로 비어서 없는 공의 세계에서 새로 태어나는 묘한 세계가 있다는 뜻도 있다.
■量子(양자)-최소 단위의 양을 가리키는 용어. 그러나 사실상 모든 물리량을 쪼개고 쪼개면 양자가 된다.
■무념무상 (無念無想)-선정 수행에서 그릇된 분별이나 집착을 떠나 마음이 빈 상태
■염화미소[拈華微笑]-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일. 석가가 연꽃을 들어 대중에게 보였을 때 마하가섭(摩訶迦葉)만이 그 뜻을 깨달아 미소를 지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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